필리핀 생활

[필리핀 마닐라 생활] 카투사(KATUSA) 군대 생활 기억을 소환해 준 타자기를 만나다

필리핀아빠 2020. 9. 26. 22:48

■ 정말 오랜만에 예전 군대 생활 기억을 했습니다. 이제는 정확한 연도가 기억도 가물가물하네요. 1981년 11월에 입대했으니 벌써 40년 전... 참 세월이 빠릅니다.

재수 좋게 나는 논산훈련소 훈련을 마치고 제일 편한 군대 생활을 한다는 카투사(KATUSA)에 차출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편한 곳도 다 있나 하면서 군대 생활을 하였습니다. 덕분에 영어와 타자를 군대에서 배울 수 있었고, 컴퓨터도 접해 볼 수 있었습니다.

요즘 카투사 휴가 문제로 한국은 아주 시끄럽습니다. 내가 있을 때에도 한국군보다는 아주 편한 휴가를 가고, 외출 외박도 자유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 부대에 배치받고 책상에 놓인 것이 타자기였습니다. 고참으로부터 영문, 한글 타자기 사용법을 전수받고, 아주 능숙한 행정병이 되었습니다.

 

KATUSA

Korean Augmentation to the United State Army

미 육군에 배속된 한국군 병력

 

■ 오늘 차량 이전을 해야 할 일이 있어서 퀘존에 있는 LTO를 방문하기 전 서류 공증을 하기 위하여 한 사무실에 갔는데 아직도 이런 수동 타자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생활에서 이해안가는 것 중 하나가 관공서에 서류 제출시 공증(notary)를 하는 것입니다. 왜 하는지 아직도 모릅니다.

타자기를 보자 예전 군대 생활이 납니다. 처음에는 이런 타자기로 시작하여 전동 타가지를 사용하였고 말년 병장 때에 처음으로 컴퓨터 워드 프로세서를 접해 보고 이런것이 다있나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병장 모임 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ㅎㅎ

필리핀에는 아직도 이런 아날로그 기억을 소환해 주는 것들이 주변에 종종 있습니다. 예전 기억을 되새기며 한 번 쳐보고 싶더군요

 

■ 독수리 타법의 아주머니가 아주 능숙하게 틀리지도 않고, 먹지를 끼워서 타자를 하는 모습이 참 정겨워 보였습니다. 수동 타자기에 꼭 필요한 먹물이 묻어 있는 끈도 아직 판매를 하나 궁금합니다.

타자기 덕분에 어려운 이 시기에 잠시나마 미소를 지을 수 있었습니다. 타자치는 소리가 아주 경쾌하게 들리고 정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