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요리

나의 추억의 양은 도시락 이야기

필리핀아빠 2011. 6. 29. 00:53

필리핀유학 와서울 딸 의정이의 도시락을 매일 준비해 주면서 문듯 생각나는

나의 학창시절 양은 도시락

 

엄마의 정성이 가득했던 양은 도시락이 생각나 기억을 해봅니다

필리핀 학교도 한국처럼 급식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ㅎㅎ

 

 

♥ 양은 도시락에 밥 많이 넣고 위에 계란 후라이가 올라간 날 기분 짱이지요

   두껑을 열었을때의 그 기쁨. 계란 한개가 행복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나도 울딸 도시락에 가끔 후라이 올려 줍니다

 

김 기름에 발라서 구어진 김을 라면 빈 봉지에 넣어 주셨지요

 

빨간 소시지(아마 그 당시는 진주햄이었던 것으로 기억나네요)

   항상 계란 옷을 입혀서 구웠지요

   콩자반 멸치 볶음은 지금도 도시락 반찬의 대세 이지요

 

기억으로는 미제 거버(gerber) 이유식 빈병을 시장에서 팔았던 것으로 기억나네요

   그 빈병에 항상 김치를 넣어 가지고 다녔지요.

   저는 항상 김치 국물을 많이 넣어 달라고 했구요

 

책가방에 넣은 김치병이 아침 등교 버스에서 깨져 책가방에 김치국물 다 배이고 x팔렸던 기억

 

도시락은 보통 2교시 끝나면 다 먹었던 기억

 

겨울에는 석탄을 태우는 난로에 층층이 쌓아서 따뜻한 밥을 먹었구요

   주번이 양은 도시락의 위치를 쉬는 시간 마다 바꾸는 담당을 했지요

 

너무 가열된 난로 밑에 있던 내 도시락이 거의 누른밥이 되었던 기억

 

밥을 거의 다 반 쯤 먹은뒤 가 김치국물과 나머지 반찬을 한번에 넣어서

   뚜껑을 닫고 흔들어서 비빔밥을 해 먹었지요

   한국 있을때 길동의 한 식당에 가니 고기먹고 후식으로 이렇게 주는 곳도 있습니다

 

친구의 빈 도시락에 몰래 "엄마 나 장가 보내줘" 하고 메모 넣고 그 다음날 친구하고

   치고 박고한 기억 

 

주번 할 때 체육시간에 교실 지키면서 친구들 도시락 반찬 조금씩 훔쳐 먹었던 일

 

아침 등교 할때 가끔 버스안에 김치 신 냄새를 맡으며 등교했던 기억

 

학교에서 조금 노는애들은 도시락 안 가지고 와서 순진한 애들거 돌아다니여

   먹었던 장면들 그래도 젓가락은 가지고 다녔지요

 

 

이 모든 것들이 나의 학창시절 도시락의 추억으로 아련하게 남아 있네요

지금의 아이들은 느껴보지 못하는 우리 세대만의 소중한 추억들

이제는 도시락을 준비해 주는 아빠가 되어보니

우리 어머니의 정성에 다시 한 번 고마움을 느껴봅니다

내일은 아침에 어머니에게 전화 드려서

예전에 내가 학교 다닐때 도시락 준비하시느라 고생하셨다고 인사 드려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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