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생활

[필리핀 마닐라생활] 필리피노들의 간식 시간, 메리엔다 이야기

필리핀아빠 2019. 2. 16. 22:05

■ 필리핀의 간식은 “메리엔다” (Merienda)라고

부릅니다. 스페인어에서 유래가 된 이 “메리엔다” 에는

스페인 식민시대의 문화와 관습, 언어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에서는

“메리엔다”를 ‘light meal in southern Europe

particularly Spain, Portugal, Italy, Slovenia and

Coroatia’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스페인을 비롯해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등 남유럽에서 즐기던 간단한

식사라는 의미입니다.


필리핀에서는 간식시간 즉 이 ‘Merienda Time’ 이

참 중요하고, 그만큼 잘 지켜집니다. 학교에서도 간식

시간이 있고, 직장에서도 오후 3시~4시 정도가 되면

삼삼오오 회사 앞 노점에서 판매하는 길거리 음식으로

이 간식시간, 메리엔다를 즐기고 있습니다.


특히 회사가 많이 밀집되어 있는 마카티 지역 등에는

노점상이 회사 주변에서 영업을 많이 하고 있는데, 판매

하는 음식을 보면 정말 다양합니다.




■ 길거리 음식으로는 어묵 튀김 (Fish ball), 오징어

튀김(깔라마 레스 Kalamares), 두부튀김 (코크와

Tokwa), 닭 내장 튀김 (프라이드 이사우 Fried

isaw), 메추리알 튀김 (퀙퀙 Kwek-Kwek), 닭껍질

튀김(Chicken skin), 바나나 튀김 (투론 Turon),

찐만두/군만두 (시오마이 Siomai), 쌀죽 (루가우

Lugaw) 등이 있습니다.



■ 그리고 가장 한국인이 잘 못 먹는 음식 중 하나인

발롯(Balot) 도 있습니다. 부화되기 전의 오리알을

삶아 만든 음식인데, 그 ‘모양’ 에서부터 거부감을

느끼게 되곤 하는 간식입니다. 필리피노들 에게는

무척 인기 음식입니다.

http://blog.daum.net/chang2193/639


그리고 각종 과일들도 아주 좋은 메리엔다 거리입니다.

전부 나열하지 못할 정도로 정말 다양한 먹거리가

있습니다.


이 모든 길거리 음식이 필리핀 사람들에게는 훌륭한

간식 거리가 됩니다. 한국인들이 길거리에서 떡볶이,

어묵, 튀김, 순대를 즐기는 것과 거의 같습니다만

가격은 필리핀이 훨씬 저렴합니다.



■ 길거리 음식인 간단한 간식, 메리엔다는 직장인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자주 즐기게 됩니다. 집에서 먹는

메뉴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집 주변에서 있는

노점상을 이용하든지, 아니면 가정에서 직접 요리를

해서 먹곤 하는데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

됩니다. 엄마의 손맛이 더해져 더 맛있는 간식,

메리엔다가 만들어집니다.


양극화가 심한 필리핀에서 메리엔다를 즐긴다는 것은

그만큼 삶의 여유가 있다는 말입니다. 매번끼니 걱정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마리엔다는 사치스러운 단어

일 것 입니다. 메리엔다 타임을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집에서 만들어준 메리엔다를 소개합니다.

식빵과 과일 쉐이크입니다.


과일쉐이크는 냉동된 블루베리(blueberry), 라스배리

(raspberry), 딸기(strawberry), 바나나(banana)

그리고 아몬드 우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