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생활

[필리핀 마닐라 생활] 우리 교민 고 지익주씨를 살해한 필리핀 경찰에 오토바이 142대를 기증한 한국 경찰

필리핀아빠 2019. 9. 26. 18:57

■ 필리핀 따갈로그 단어 중에 마사랍(masarap)이란 말이 있습니다. 음식이 맛있거나, 어떤 느낌이 아주 좋을 때 많이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필리핀에서 사는 한국인은 이런 말을 많이 듣습니다. "마사랍 코리안(masarap korean)". 우리가 음식도 아닌데 맛있다는 표현이 참 거슬립니다만, 아주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참 안타까운 필리핀 교민들의 실상입니다.

2016년 10월 필리핀 앙헬레스에서 거주하던 고 지익주씨가 경찰에 납치되어 살해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 후 범인이 필리핀 경찰인 것이 밝혀져서 교민들의 공분을 샀던 사건이었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 범인에 대한 재판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되고, 범인으로 지목된 사람이 석방되는 일이 일어납니다. 지난 9월 17일 mbc PD수첩에서는 "사라진 남편, 그는 왜 표적이 되었나" 취재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 방송 이후 사건이 재 조명되고 이 사건이 청와대 국민 청원에도 올라왔습니다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82740

오셔서 청원에 동참해 주시면 감사합니다.

■ 오늘 아침 페이스 북에서 뉴스를 보았습니다. 한국 경찰에서 필리핀 경찰에 오토바이 142대를 전달하는 9월 24알 기증식 사진입니다. 주 필리핀 한국 대사와 한국 경찰 청장이 참석한 사진도 있습니다. 살해 용의자 재판이 있어던 날이 공교롭게 같은 날이었네요.




■ 우리 필리핀 교민이 부당하게 살해당하여도 국가 간의 외교적인 문제가 있기에

남의 나라 사법권을 침해해서 간섭을 하는 게 맞지는 않겠지만 이런 사진을 볼 때 참 만감이 교차를 합니다.

▲남편의 죽음을 밝히려 혼자 고생하는 아내 최경진 씨의 마음은 어떨까요?

▲기증식 하면서 고 지익주씨 사건에 대하여 한마디 이야기는 했을까요?

▲선진국 국민이 이런 일을 당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 PD수첩 방송 마지막 부분의 아내 최경진 씨의 인터뷰가 계속 생각납니다. "한국 사람 건드리면 참 맛있어. 왜? 돈도 나와, 아무 말도 안 해"

빨리 해결이 되어 가족의 원한도 풀어주고 필리핀 한국 교민들이 더 이상 마사랍 코리안이라는 말을 듣지 않고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 PD 수첩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