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생활

[필리핀 마닐라 생활] 코로나 때문이 아니고 굶어 죽는 사람이 있을 것 같은 봉쇄 생활

필리핀아빠 2020. 4. 1. 13:16

■ 필리핀 전역은 모든 것이 정지되어 있습니다. 직업을 가진 모든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어 생계를 걱정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선진국처럼 복지가 잘 되어 있어서 재난 기금 같은 돈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특히 일용직이 많은 필리핀은 하루하루를 연명하기가 힘들다고 듣습니다.

 

오죽하면 코로나로 사망하는 것이 아니라 굶어 죽는다는 말이 나올까요

며칠 전 아는 사람으로부터 와이프가 문자를 받았습니다. 아이 2명이 있는 4가족인데 벌이가 없어 너무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 웬만해선 이런 부탁을 하지 않는데 정말 긴박한 상황이 되었나 봅니다.

나도 코로나 백수가 되어 수입이 없지만 이 사람들보다는 여유(?) 가 있어 조금 식료품을 사서 도와주기로 하였습니다. 요즘 슈퍼마켓에 들어가는 것만도 1시간 이상 줄을 서야 합니다.

■ 슈퍼에는 그나마 물건이 비교적 풍부합니다. 그렇지만 일부 품목은 일 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 슈퍼마켓은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제한적이 인원만 순차적으로 입장을 시킵니다. 계산대도 직원들이 대중교통이 없어 출근을 못하기 때문에 일부만 오픈하다 보니 계산하는 것도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 4식구가 2주일 정도는 버틸 수 있는 쌀, 식료품, 생활용품을 구입했습니다. 아이들이 배고프지 않게 되어서 다행입니다.

■ 아는 사람의 집 근처에 가서 전해주었습니다. 고맙다는 말과 함께 걸어가는 뒷모습이 왠지 편안해 보이지 않습니다. 이것을 다 먹으면 그다음은 또 다른 사람에게 부탁을 하겠지요~~~

■ 이런 문자도 받습니다. 골프장에 일하는 직원인데 돈도 없고 식량지원이 없어서 힘들다고 도와 달라는 내용을 문법에는 맞지 않지만 뜻이 통하는 영어로 부탁을 합니다. 어서 빨리 코로나 사태가 끝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