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에서는 경조사시 손님들에게 음식 등을 대접
하는 것을 리셉션(reception)이라 합니다. 결혼식
후에는 보통 하객들을 식당에 초대를 하고, 아기들의
세례식인 밥티즘(baptism) 후에는 식당 또는 집으로
손님들을 초대하여 음식을 나누게 됩니다.
지난 7월 2일(월) 아주 작은 결혼식을 하였습니다.
시빌 웨팅(civil wedding)이라는 가장 간단한 결혼식을
하였는데, 겉치레를 좀 거북하게 생각하는 우리들에게는
가장 안성맞춤인것 같았습니다.
■ 결혼식 후 보통 하는 리셉션은 생략을 하고, 그 비용
으로 마닐라의 노숙자 즉 홈리스(homeless)들을 찾아
가기로 했습니다. 한끼 식사가 그들에게 풍족하진 않겠
지만 없는것 보다는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집 주변에 있는 식당에서 도시락에 필리핀 음식인 판식
(pansit), 샌드위치(sandwich), 과자로 300인분을 준비
하였습니다.
스트리트 피딩(street feeding)하는 것을 안 필리핀
친구 ruth 아주머니는 생수 300병을 보내 주셨습니다.
도시락 나눔에 akyat aral 친구들이 쉬는 일요일 인데도
불구하고 도움을 주었습니다.
■ 결혼식 리셉션에 300명 정도가 참석하기는 쉽지
않지만 300명을 찾아 가는 것은 쉬었습니다. 정말
마닐라에는 곳곳에 많은 홈리스들이 있습니다.
한국은 노숙인들이 혼자인 경우가 많지만, 마닐라에는
가족 단위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지방에서 살기 어려워
도시로 무작정 이주한 가족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빈민들이 사는 무허가 주택지 스쿼터(squatter)에 사는
사람들 보다 더 열악한 거리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마닐라에서 2015년 이후 2번째로 하는 스트리트
피딩(street feeding)이었는데 예전이나 지금이나 바뀐
것은 전혀 없었습니다.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날 하루
음식 나눔의 인사로 받은 쌀라맛 뽀(salmat po)의 말은
가장 진심으로 가슴에 느껴졌습니다.
다음번에 또 기회가 되더라도 도시락을 나누어줄 사람
들이 없는 거리의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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