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 사람이 1년을 크리스마스를 위해 산다고 해도 과장된 표현이 아닌 것은 필리핀 생활을 해본 사람들은 모두 공감합니다. 최대의 명절을 가족, 친척들과 함께 음식을 해먹고 즐겁게 보내는 것을 봅니다. 물론 여기에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빠질 수가 없습니다.
오랜 식민 지배 때문에 다국적 문화가 혼재된 것을 보고 있는데, 특이하게 중국의 문화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아마 중국 화교의 영향인 것 같아 보입니다.
한국에서는 홍빠오(紅包袋)라고 부르는 것으로 아는데 중국 사람들은 돈을 줄 때 빨간 봉투에 넣어서 복을 많이 받으라고 줍니다. 필리핀에서도 같은 문화가 있는데 앙파오(ang pao)라고 부릅니다.
필리핀에서는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많이 줍니다. 나의 경우는 내 기준에 나보다 잘 사는 사람에게는 "merry christmas" 말만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내 주변 사람들에게는 조그마한 정성을 주는데, 선물은 현금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1년에 한 번 나는 내 주변 사람 중 살고 있는 콘도(여기서는 아파트를 이렇게 부릅니다)의 가드, 집안 수리해주는 기술자 핸디맨, 동네를 지켜주는 바랑가이 폴리스, 물 배달해주는 친구 등등에게 앙파오(ang pao)를 전해줍니다.
■ 필리핀에는 특별한 보너스 제도가 있습니다. 13 먼스(13 month)라고 12월에는 월급을 한 달 치를 더 줍니다. 우리 집 메이드 마지에게도 13 month를 주고 크리스마스를 고향의 가족들과 함께 보내라고 휴가와 함께 크리스마스 선물도 역시 현금으로 주었습니다.
■ 큰돈은 아니지만 나보다는 가진 것이 조금은 부족한 사람들의 필리핀의 최대 명절을 가족들과 행복하게 보냈으면 합니다.
요즘 날씨가 좋아서 집 창밖으로 보이는 석양이 참 이쁩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큰 태풍이 크리스마스에 필리핀에 상륙할 것 같습니다. 아무 사고 없이 태풍이 지나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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