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생활

[필리핀 마닐라 생활] 숨겨 놓은 내 딸이 마닐라에 있다고?? 새로운 가족과 시작하는 마닐라 생활

필리핀아빠 2021. 6. 4. 00:12

■ 이게 무슨 말인가?? 하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숨겨 놓은 딸이라니~~~ 이 말은 와이프가 우리 집에 새 식구가 오게 되면서 친정엄마께 장난을 한 말입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우리 집 메이드 마지는 고향에 9남매 중 장녀입니다. 받는 월급은 모두 고향으로 보내 가족을 부양하는 가장이지요. 우리와 같이 생활한지는 벌써 만 4년이 되었습니다

한국 사람이 보통 가사도우미를 아떼라고 많이 부릅니다. 편견과 안 좋은 이야기는 교민들 사이에서 많이 전해지고 있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운이 좋은 건지 아니면 와이프가 필리핀 사람이어서 그런지 지금까지는 아무 문제 없이 아주 성실하게 우리와 같이 가족같이 지내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 얼마 전 마지가 고향집을 다니러 갔습니다. 며칠간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 후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와이프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사정을 이야기하며 "미안하지만 동생을 데리고 마닐라로 가면 안 되겠냐는?" 부탁이었습니다.

아마 마지도 많은 생각을 하고 어렵게 부탁을 하였을 겁니다. 우리는 그동안 지내온 마지의 인성을 알기에 어렵게 생각 안 하고 ok를 하였습니다. 사실 집에 식구를 한 명 더 들이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차린 밥상에 숟가락과 포크 하나 더 놓는다는 생각으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여동생인 엔젤(angel)은 11살, 중학교 1학년입니다. 넉넉지 못한 집안에서 어렵게 살아온 아이입니다. 엔젤의 안타까운 사연은 다음 기회에 포스팅하겠습니다

 

■ 엔젤이 우리 집식구가 된 과정을 동영상에 담아 YouTube에 올렸는데 11,000회라는 많은 조회 수와 구독자가 증가하였습니다. 조회 수가 평소보다 많아지는 것을 떡상이라고 하는데 그 정도 수준은 아닌 것 같습니다

유튜브를 하는 목적이 어렵게 마닐라에 시작한 나의 제2 인생을 블로그에 기록을 하다 동영상으로도 남기고 싶은 마음에 시작을 하였기에 구독자와 조회 수가 많아지면 좋겠지만 그것을 위하여 마닐라의 내 생활을 유튜브에 맞추어서 살 생각은 없습니다

아무쪼록 새롭게 시작한 엔젤의 마닐라 생활이 조금이라고 엔젤의 삶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