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생활

[필리핀 마닐라 생활] 코로나와 함께 보내는 생일은 어떻게?

필리핀아빠 2020. 9. 19. 09:50

■ 필리핀 생활을 하면서 경험하는 것은 유난히 생일을 잘 챙긴다는 것입니다. 가정 형편이 넉넉지 않아도 자녀의 생일을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보내고, tv에선 연예인 생일에 축하 방송을 하고도 있습니다.

오늘 xx 번째 생일을 맞이했습니다. 나이 먹는 것도 서글픈데 이제는 생일 축하하는 것이 좀 거시기 합니다. 이 거시기란 전라도 사투리 표현이 이런 상황에 사용하기에 참 적당한 것 같습니다. 이 거시기의 의미가 영어나 따갈로그어로 번역이 될까요??

작년에는 생일을 맞아 식구들과 함께 2박 3일로 필리핀 북쪽 지방인 일로코스(ilocos), 비간(vigan), 라왁(laoag), 파굿풋(pagudlpud), 라유니온(la union)을 다녀왔는데 참 시간이 빨리 지나갑니다.

 

■ 작년 계획으로는 2020년 생일에는 바기오와 사가다 여행을 계획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꼼짝 못하고 집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아침 일찍부터 주문 온 음식을 만들어서 배달하느라 정신없는 생일 아침을 보냈습니다.

고맙게 와이프는 작은 생일 선물을 준비해 주었습니다. 걷기 운동이라도 열심히 하라고 운동량 체크할 수 있는 삼성 시계를 받았습니다.

 

■ 한국 음식 배달 장사를 시작한 후에는 우리 집의 아침식사는 보통 11시 이후에 아점으로 해결을 합니다. 생일이지만 미역국보다는 매운 음식이 먹고 싶어 와이프에게 닭볶음탕을 주문했습니다. 역시 기대 이상의 맛있는 맛을 경험합니다.

 

 

■ 우리가 살고 있는 콘도(아파트)에는 일하는 사람들이 약 15명이 있습니다. 정수물을 판매하는 곳, 경비하는 가드, 사무실 경리, 집 수리해 주는 친구들 등등에게 판싯과 참치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나누었습니다.

필리핀에서는 생일 음식 중에 판싯이라는 것을 가장 많이 만들어 먹습니다. 한국과 비슷하게 국수처럼 오래 살라는 의미인 줄은 모르겠는데, 저렴한 가격으로 여러 사람을 즐길 수 있는 음식이라서 많이 먹는 것 같습니다.

 

■ 2021년 생일에는 지나간 코로나 봉쇄 시절을 추억으로 이야기하며 보낼 수 있을까요? 무지개를 편한 마음에 보고 싶은 생일 저녁시간입니다.

예전 따가이따이(tagaytay)의 따알 비스타(taal vista hotel) 호텔에서 만났던 따알호수의 무지개입니다. 지금은 무지개에 걸쳐있는 따알화산에는 갈 수가 없습니다.